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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작품세계

1950 ~ 1960년대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은 ‘50-‘60년대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하여 전쟁의 상흔을 캔버스 위에 표출하는 추상작업을 보여준다.

‘60년대 중반 이후 뉴욕에 정착한 김창열은 당시 뉴욕 화단을 풍미하던 팝아트로부터는 구상적인 특징을, 미니멀리즘으로부터는 넓은 색면에 감화받으며 자신의 화풍을 변화해 나가며 기하학적 시기를 거친다.

한편, ‘60년대 말에 이르게 되면 그의 이러한 실험의 결과 넓은 색면 위에 구상과 추상이 교묘히 오고 가는 작품들이 선보이게 되는데, <현상> 시리즈가 그것이다. 특히 <현상> 시리즈는 점액질의 액체가 속에서부터 밀고 나와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이후 ’72년부터 김창열이 시도하기 시작하는 <물방울> 시리즈와 이전 시기인 기하학적 시리즈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사> 1964 / 162x130cm / 캔버스에 오일 ◀
<제사> 1964 / 162x130cm / 캔버스에 오일
<제사> 1964 / 162x130cm / 캔버스에 오일
<물방울> 1987 / 49.5x34cm / 신문지위에 아크릴릭
<물방울> 1987 / 49.5x34cm / 신문지위에 아크릴릭

1970 ~ 1980년대

70년대 중반 “휘가로”지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화면에 문자를 등장시키기 시작한 김창열은 점차 문자를 화면에 써 나가는 작업으로 작품을 변화시켰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물방울 시리즈는 그의 작품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근 40년에 걸쳐 작업해 온 김창열의 물방울 작업은 하나의 물방울이 캔버스를 점하고 있는 작품에서부터 캔버스 전면을 물방울이 메운 작품, 이제 막 맺힌 영롱한 물방울에서 금방이라도 밑으로 흘러내리거나 표면으로 스며들 물방울 작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물방울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 그의 화면 지지대도 캔버스에서 신문지, 마포, 모래, 나무판 등으로 변화되었으며, 물방울의 조형적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 물방울과 함께 스며든 물방울의 흔적, 거칠게 발라놓은 유화물감, 천자문 등을 그리기도 하였다.

▶ <물방울> 1987 / 49.5x34cm / 신문지위에 아크릴릭

1990년대

90년대 이후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은 천자문을 배경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활자의 선이 물방울의 조형성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물방울에 의해 반사된 글자의 획을 화면에서 찾아내는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한편, 작가는 물론 평단에서도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의 응결체로 천자문 시리즈를 들고 있으며, 이들 작품은 더욱더 강렬하게 동양의 철학과 정신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사유의 장을 만들어내었다.

<회귀> 1994 / 195x160cm / 캔버스에 오일, 먹 ◀
<회귀> 1994 / 195x160cm / 캔버스에 오일, 먹
<회귀> 1994 / 195x160cm / 캔버스에 오일, 먹
<Bell> 2003 / 81x100cm /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
<Bell> 2003 / 81x100cm /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

2000년대 이후

2000년대 들어서 김창열은 이전 시기까지 계속되었던 채도가 낮은 배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과 형태의 변화를 시도한다.

<Bell> (2003)에서는 하늘색 바탕에 천자문을 그려 넣고, <Yellow Earth> (2003)에서는 이전과 달리 채도 높은 노란색 바탕을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Meditation> (2004)의 경우에는 물방울 모양의 큰 유리병에 물을 담아 천장에 쇠줄로 매달아 늘어뜨린 설치미술도 시도한다.


▶ <Bell> 2003 / 81x100cm /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