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작가
김창열 작가
김창열(1929-2021)
김창열은 1970년대 초반 파리 근교의 팔레조(Palaiseau)에 있던 작업실에서 우연히 캔버스 뒷면에 묻은 물방울에 아침 햇살이 비치는 것을 보고 매료된 이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을 했다. 1972년 파리의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첫 물방울 그림 <밤에 일어난 일(What Happened at Night)>(1972)로 주목을 받은 후 제네바, 베를린, 로마, 도쿄, 뉴욕, 서울 등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전시를 개최하는 곳마다 ‘물방울 작가’라는 명성을 더해갔고 그의 예술을 요약하는 명칭이 되었다.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은 그의 삶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물방울은 해방과 6.25 등 한국 역사의 굴곡을 견디어 내며 구도자처럼 예술이라는 우주를 걸어간 흔적이자 맹산, 서울, 런던, 뉴욕, 파리로 이어진 그의 삶과 인고의 시간을 응축한 것이다.
6.25 전쟁 막바지인 1951-53년 사이 약 22개월 동안 경찰전문학교 소속 경찰관으로 제주에 파견왔던 김창열은 짧은 기간 머물렀음에도 이후 “파리가 아니라면 제주에 작업실을 만들어 살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제주도를 좋아했다.
2013년 지인들의 권유로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신의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후 자신의 작품 200여점을 제주도에 기증하였고 제주도는 그의 뜻을 존중하여 미술관을 건립하였다.
2016년 9월 24일,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개관식에 참여하여 자신이 영원히 살 집을 마련해 준 제주도와 건축가 홍재승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술관 한 곁에 기념으로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며, 이곳이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넘치는 곳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남겼다.